[2026년 4월 19일, 일]
어제 10시 50분쯤 집을 나서 고터로 걸어갔다.
그리고 9호선 급행을 탄게 11시 20분이 좀 넘었던 것 같다.
타자마자 실수했다 싶었다. 서울 지하철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기로 소문난 것이 바로 김포행 9호선인데 주말이라 괜찮겠지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무거운 백팩을 손에 들고 간신히 틈을 비좁고 들어가서 지하철이 멈출 때마다 내렸다 타기를 반복. 다행히 여의도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가방을 내려둘 공간이 생겼다.
그렇게 짐과 실랑이 하며 버티다 보니 어느새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 왔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1시 37분이라서 시간이 너무 붕 떠버렸다. 아직 12시도 안됐다.
짐이 없었더라면야 오랜만에 김포공항 주변을 둘러보아도 좋았겠지만, 고터까지 짐 들쳐 메고 걸었고, 지하철에서도 짐 들고 버티느라 이미 힘을 다 빠진 상태. 그냥 보안 검색대 안으로 향했다.
백팩에서 아이패드와 맥북을 꺼내들고, 보조배터리를 팔에 감고 바이오 인증 게이트와 보안 검색 게이트를 통과했다. 아마 남들 눈에는 노련한 여행객처럼 보였을 것이다. 한때 단기선교를 위해서 2~3달에 한 번 씩은 비행기를 타던 것이 여전히 몸에 배어 있다.
오랜만에 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며 어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서 있다가, 어느 버스를 타야 할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잘 오지도 않고 해서 결국 택시를 잡기로 마음 먹었다.
택시를 잡은 뒤 짐을 싣기 위해서 트렁크를 열었는데 LPG 택시였다. 가스통 때문에 트렁크가 비좁았다. 백팩과 카메라 가방을 넣어 두고 뒷자리에 타고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택시 뒤에서 계속 덜커덩 소리가 난다. 숙소까지 2~30분 정도 걸렸나. 소리가 날 때마다 백팩 상태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Macbook Pro와 IPad Pro, 카메라와 렌즈들.. 하나라도 상하면 매우 속상한 물건들이다.
뭐 별일 없겠지 +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 물건을 들고 다니지 말라는 뜻이니 고장 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뭐 이런 따위의 생각을 하다 보니 숙소에 도착했다.
미리 보내두었던 우체국 택배 상자가 문앞에 있어서 안으로 옮긴 뒤 짐을 풀었다.
그렇게 제주의 첫 날이 시작했다.